건축 컴퓨테이션 라운드테이블

테크 기업에서 말하는 실무 테크닉 중에 ‘예광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는 탄창에 4~5발마다 끼워 넣는 특별한 탄약으로 어두운 전장에서 목표 지점과 총신 사이의 궤적을 보여주는 빛나는 총알을 뜻합니다. 현업에서는 후다닥 만든 기획서나 디자인 페이지, 간신히 작동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테크 업계가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예광탄을 통해 빠르게 실패하고, 목표 지점을 수정해 다시 발사하며 맞을 때까지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광탄 전략의 전제는 목표물에 대한 공감대와 예광탄을 예의주시하는 동료들의 눈입니다.

    현대 건축 생산의 일선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건축계의 어려움은 오래된 것이지만, 지금 이 어려움이 더욱 위기로 느껴지는 까닭은 지금의 건축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공유하는 지향점 없이 각자도생하는 건축실무 생태, 그리고 각자도생하는 경험들이라도 공유되지 못하는 휘발적인 구조 때문입니다.

    본 포럼은 건축의 생산과 교육 영역에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컴퓨테이션 실무자와 교육자가 모여서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각자가 속한 현업과 현실에 대해서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다들 일반적인 건축 커리어가 아닌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왔으며, 현재는 기술과 건축의 영역 사이에 서서 양쪽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유하는 작업들도 중요한 자료이지만, 이들의 커리어 자체도 우리가 살펴볼 만한 예광탄들입니다. 각자 어떤 궤적을 그리며 날아 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나누고 토론합니다.

    - 특별포럼 기획자 겸 모더레이터 이신후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의 실용적 적용과 보편화
- 박솔규(정림건축)

정림건축에서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을 건축설계에 실용적으로 적용하고 보편화하기 위해 이어온 노력을 소개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의 경험과 개발된 도구를 살펴보며 컴퓨테이션 방법론이 어떻게 효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실무에 활용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상상력의 언어, 보편으로서의 기술: 컴퓨테이션
- 박일형(시스템랩)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에서 수행해온 컴퓨테이션 디자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수단로서의 컴퓨테이션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은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강박을 낳기도 하고, 결과물에 대한 기이한 특권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함정에 스스로 빠지지 않기 위해 건축의 창조적 일보에 각자 나름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건축계 일선, 그중 설계자의 관점에서 컴퓨터 기술들을 어떤 태도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메모리 속 건축의 모습 
- 이신후(옵티콘)

설계 자동화 엔진에서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건축’의 구조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현업에서는 프로젝트의 서비스 니즈와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건축’의 구조를 정의하고 설계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일에 대한 관심의 시작과 그동안 구현한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추상적인 건축의 개념이 컴퓨터 속에서 정의되고 작동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컴퓨테이션과 건축교육, Slowly but Surely 
- 이진미(홍익대학교)

컴퓨테이션 건축교육의 유형을 통해 디지털 건축교육의 현재를 확인하고, 다양성의 힘, 그리고 다양성의 기반에 필요한 건축교육의 틀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더디지만 확실하게 건축을 변화시키고 있는 컴퓨테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음 세대의 건축인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봅시다.

 

Generative AI Wins All?! 
- 최현철(희림건축)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가 범람하고, 건축 실무 곳곳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입니다. 알아서 도면을 그려주고, 모델링과 렌더링을 해주는 AI를 사람들은 기대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건축설계 과정에서 생성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과 가능성을 검토합니다.


포럼시리즈 건축 컴퓨테이션 라운드테이블

  • 행사 유형: 유료, 온∙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4년 8월 27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24년 8월 13일 오후 12:00
  • 신청 종료: 2024년 8월 26일 오후 12:00
  • 오프라인 정원: 24명 / 대기 정원: 12명
  • 온라인 정원: 90명

프로그램 개요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 발표자: 박솔규(정림건축), 박일형(시스템랩), 이진미(홍익대학교), 최현철(희림건축)
  • 모더레이터: 이신후(옵티콘)
  • 구성: 발표(15분)×4인, 토론과 문답(60분)
  • 참가비: 15,000원(온/오프라인 동일)
  • 신청 문의: sun@junglim.org
  • 포럼 문의: kim@junglim.org 

참가비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910014-62604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12시간 내 입금해주세요.
  •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신청순으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됩니다.
  • 대기자분은 순서대로 개별 안내를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시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발표자 소개

박일형(더시스템랩)

이화여자대학교에 조형예술로 입학하여 건축으로 졸업했습니다. 조명설계 스튜디오 Bitro & Partners에서 라이팅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고, 현재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치 전달의 매개체로서 건축을 이 땅에 세우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상상력을 결합하며 매일을 고군분투하는 건축가입니다.

 

박솔규(정림건축)

네덜란드 TU Delft Building Technoolgy에서 수학 후 Design Informatics에서 일했습니다. 현재 정림건축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팀에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컴퓨테이션 디자인을 실무에 적용하고 보편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사드 디자인 최적화, 주차 공간 자동화 설계,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등 기술이 건축설계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실무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신후(옵티콘)

건축물의 자동화된 생산에 집중하며 설계와 시공 사이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스타트업 옵티콘(Opticon)을 설립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 금속공예, 조소를 공부했고, 솔토지빈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가로서 성장했습니다. 그 후 프롭테크 스타트업 제너레잇과 에디트 콜렉티브를 거치며 기획자 겸 개발자로 전향했습니다. 법규 자동화 같은 작은 서비스에서부터 대단지 공동주택 배치 자동화 같은 대형 프로젝트까지 기획, 구현했습니다. 2023년 여름부터는 건축설계 자동화 워크숍을 진행하며 프로그래밍과 건축을 연결하는 접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진미(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영국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수학 후 KPF, Zaha Hadid Architects, Piercy & Co., Allies & Morrison Architects에서 일했습니다. 2020년부터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로 건축설계 및 디지털 디자인 교육을 맡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물질적 매체와 디지털 매체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고, 융합 기술로서 건축을 산업과 연계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서 건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최현철(희림건축)

그래스호퍼와 프로그래밍을 건축, 교육, 엔지니어링에 지속적으로 활용해왔고, 파라메트릭 최적화 인터페이스 StrAuto를 개발해 해외 프로젝트에 적용한 바 있습니다. 가천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설계와 디지털 디자인을 중심으로 강의했고, 가천대학교 학생들에게 ‘배려와 나눔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희림건축에서 생성 AI를 활용한 건축설계 프로세스 혁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