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서점 One Man One Book
통의동 라운드어바웃 내의 '이웃서점'에서는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저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이웃서점 원맨원북(One Man One Book)'을 진행합니다. 2013년부터 건축가, 건축이론가, 사회학자, 미술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눈 바 있는 '프로젝트원 원맨원워크(Project 1_One Man One Work)'에 이은 새로운 도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원맨원북은 한겨레 이세영 기자의 『건축 멜랑콜리아: 한국 근현대 건축.공간 탐사기』를 통해 '건축으로 보는 시대적 징후'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16개의 건축과 6개의 공간을 다룬 이세영 기자의 『건축 멜랑콜리아』에 대해 저자는 물론 건축가 강예린(SoA), 사회학자 신진욱 두 분을 모시고 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눕니다.
- 도서. 건축 멜랑콜리아: 근현대 건축·공간 탐사기 (도서출판 반비)
- 저자. 이세영
- 패널. 건축가 강예린, 사회학자 신진욱
- 일시. 2016.11.17. THU 7:30PM~10:00PM
- 장소. 통의동 라운드어바웃
- 주최. 도서출판 반비·라운드어바웃
이세영
연세대 신학과와 같은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 정치부를 거쳤다. 2008년 《한겨레》로 옮긴 뒤에는 문화부 학술담당과 한겨레21부 사회팀장을 지내며 사상, 문학, 건축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한겨레』 정치부 기자로 야당을 출입하고 있다. 노동정치의 위기와 노동계급 2세들의 악마화 메커니즘을 고발한 『차브』를 공역했다.
강예린 (SoA)
인문학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젊은 건축가. 대학 시절부터 전공인 지리 외에도 인문, 사회과학의 다양한 책을 탐독했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지리를 공부하고 나니, 건축에 관심이 생겨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건축 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후 로테르담의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서울의 건축사사무소 협동원에서 실무를 익혔다. 전주 청소년자립생활관, 강남 보금자리 주택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면서 집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책의 집’인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공공성이 뛰어난 미국 뉴욕도서관, 편안한 분위기가 유명한 스페인 살라망카공공도서관을 발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2010년 설립한 S.O.A.(Society of Architecture)에서 이치훈, 이재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건축 일을 하는 틈틈이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플래티넘 등급 유지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도서관 산책자』(공저)가 있다.
신진욱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치사회학, 사회 운동, 정치사상과 사회 이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근대화와 시민사회ㅡ폭력과 성스럼움의 동학』(독일어), 『상징에서 동원으로ㅡ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문화적 동학』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한국정치사회학회 총무이사이며 참여연대와 참여사회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맨원북 이웃서점 One Man One Book #2 이세영_건축 멜랑콜리아
- 행사 유형: 무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16년 11월 17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16년 10월 26일 오전 12:00
- 신청 종료: 2016년 11월 17일 오후 11:59
- 오프라인 정원: 43명
#2. 이세영_건축 멜랑콜리아: 한국 근현대 건축.공간 탐사기
한국 근현대 건축과 공간을 애도하기
우리는 오늘 하루를 보내며 어떤 건축물과 공간들을 이용하였을까. 일상적으로 수많은 공간을 접하지만, 공간의 의미나 의도, 효과 등을 생각해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은 삶의 물리적 배경으로 말없이 존재하는 공간의 심층을 들여다보며, 깊이 있는 읽기와 비평을 시도한다. 저자의 시선에 포착된 공간의 의미는 다층적이다. 건물의 외형, 용도와 기능에서부터 건축과 공간의 기획과 설계 과정, 그것에 투사된 설계자의 의도, 정치적 기획과 상품으로서의 특징, 경제적 고려, 공간 이용자들의 실천을 중심으로 공간이 거쳐온 역사 등 다양한 요소와 이야기를 엮어낸다.
이 책은 16개의 건축과 6개의 공간을 다룬다. 그중에는 김중업의 ‘서산부인과의원’, 김수근의 ‘세운상가’처럼 걸출한 건축가의 대표작이나 시대를 대표하는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도 있지만,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름 없는 생활공간, 또는 발전소, 지하도, 도로 등 시설이나 도시 인프라에 해당하는 곳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일상 공간들은 저자 특유의 관점과 읽기 방식을 통과해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 그 공간들의 목록은 ‘자유센터’, ‘국방부 구관’, ‘국회의사당’, ‘광주시민회관’ 같은 국가·공공기관의 건축물에서 ‘세운상가’, ‘유진상가’ 등의 상업·주거 공간, ‘당인리발전소’, ‘아현고가도로’,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현대적 시설, ‘성 니콜라스 성당’, ‘여의도순복음교회’, ‘도원빌딩’ 등의 종교적 건축 뿐만 아니라 ‘종묘공원’, ‘가리봉동’, ‘노을캠핑장’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한국의 도시 공간들은 쉴 틈 없이 반복되는 파괴와 건설을 통해 빠르게 변화한다. 그 과정에서 건축물과 장소들은 충분히 기억되지도, 적절한 의미를 획득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망각되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로 무너지고, 재개발되어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공간들은 곧잘 시간의 무서운 파괴력과 무상함을 상기시키고, 멜랑콜리의 정조를 발산하며 신경증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 또 건축물과 공간은 특히 한국 근대의 착종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데, 이질적인 욕구와 기획의 충돌과 경합, 그리고 빈번한 좌절이 멜랑콜리를 낳았다. 이 책은 이렇게 좌절된 채 남아 있는 도시 공간을 때론 비판적으로, 때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공력을 들여 바라봄으로써 압축적 근대화와 성장 제일주의에 밀려 많은 것을 잃고도 대부분이 슬퍼하지 않았던 도시에 대한 애도 작업을 시도한다.
공간에 새겨진 정치적 무의식
한국에서 가장 정치적인 공간을 만나다.
대개의 건축이나 공간 관련 책들이 통상 건축물의 설계 의도와 설계 과정에 주목하는 것과 달리, 『건축 멜랑콜리아』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통해 병의 기원을 탐지하듯 건축과 공간을 ‘징후적’으로 해석하려 한다. 건축물은 부의 증식을 위한 투자 대상이거나 건축가 고유의 조형 언어로 완성된 예술 작품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부한 의미를 담지한 채 능동적 해석을 기다리는 문화 텍스트이자 국가와 자본의 권력이 작동하는 사회적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과 공간을 하나의 완결된 텍스트로 꼼꼼히 읽고 분석한다.
목차
1. 건축 읽기
- 서산부인과의원 풍화의 운명 견뎌온 콘크리트 모성
- 당인리발전소 땅 밑으로 유배 가는 늙은 프로메테우스
- 남산 자유센터 반공의 이념 앞에 헌정된 정치적 신전
- 연세대 학생회관 신이여, 혁명이여, 이 도저한 멜랑콜리여
- 아현고가도로 잠시 서 있는 모든 것을 추모함
- 세운상가 하늘 아래 새로운 욕망은 없다
- 성 니콜라스 성당 마르크스가 예견 못한 성과 속의 변증법
- 용산 국방부 구관 군림하되 한곳만 바라보다
- 국회의사당 과장된 위엄이 비치는 무능의 석실묘
- 제주 소라의 성 순치된 스펙터클을 욕망하다
- 유진상가 비루하고 데데한 유신 건축물의 비애
- 여의도순복음교회 거룩한 천상의 빵, 신의 이름으로 약속된 세속적 번영
- 광주시민회관 패배하라, 포에틱 자스티스를 위하여
- 남영동 대공분실 살인 기계 빚어낸 애국적 판단 중지
- 고속버스터미널 불균등 발전의 기념비적 표상
- 마포 도원빌딩 주류 세계를 향한 미완의 인정투쟁
2. 공간 읽기
- 광화문 지하도 우리는 모두 노숙인이다
- 종묘공원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 노을캠핑장 21세기의 가족로망스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 청계천 천변풍경, 견유주의자의 시선
- 가리봉동 톨레랑스의 윤리학을 넘어서
- 서울 강남 강남이라는 상상의 공동체
- 책을 펴내며 모든 것은 정치적이다
제공_도서출판 반비
참가신청 안내
- 일시: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오후 7:30~10: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드어바웃(서울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통의동 83-1))
-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도보 10분 거리, 혹은 더북소사이어티 건물을 낀 골목 내 50m.
-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 바랍니다.
- 문의: 라운드어바웃: lee@junglim.org / 02-3210-4991
반비 편집부: gogoback@minumsa.com / 02-515-2000
- 참가신청: 본 홈페이지 선착순 등록 (별도의 참가비는 없습니다.)
유의사항
- 신청 하였으나 불가피하게 못 오는 경우, 다른 참여 희망자를 위해, 문의처로 행사 하루 전 11월 16일 수요일 정오(낮12시) 안으로 메일 바랍니다.
*취소연락 없이 미참석 시 '포럼앤포럼' 내 타 프로그램 참여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홈페이지 상의 참가신청이 마감되어도 현장등록이 가능하나, 마련된 자리보다 많은 분들이 오는 경우 서서 참여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현장등록으로 오시는 분들은 프로그램 시작 직전에 착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