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스트, 분열증, 참조

『미로 1: 참조와 인용』 연계 포럼 첫 번째 자리는 매너리스트를 자처하는 건축가 김광수, 서재원, 김효영의 이야기를 최원준 숭실대 교수의 진행으로 듣습니다. 창간호에 실린 이들의 글을 바탕으로 하되, 글에 미처 싣지 못한 내밀한 입장을 대화로 풀어내는 자리로 기획했습니다. 매너리스트적 전략은 무엇인가? 철 지난 벤추리식 포스트모더니스트인가? 왜 지금 한국에서 매너리즘적 태도가 불거지는 것일까? 20세기 중후반 매너리즘에 대한 관심과는 무엇이 같고 다른가? 같은 논쟁의 지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건축잡지 『미로 1: 참조와 인용』 소개

『미로』는 한국의 현대 건축의 담론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2024년 10월에 창간했습니다. 근작 소개, 건축물과 건축에 대한 비평을 중심으로 한 기존 잡지와 달리, 매호 선정한 주제에 집중하는 글로만 구성되는 텍스트 중심의 잡지입니다. 

 

창간호 주제는 “참조와 인용”입니다. “근대 건축은 이식된 건축이다”라는 명제는 불안과 불편함을 거의 야기하지 않습니다. 근대 건축, 또는 현대 건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놓고 종종 화해할 수 없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자생적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는 드뭅니다. 식민지시기 전후에 지어진 절충주의식 건물이든 해방 후 본격적으로 유입된 모더니즘 건물이든 그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었으니까요. 유럽과 미국(그리고 암묵적인 참조체로서 일본)과 한국 사이의 시차는 한국 건축의 주요 동력원이었습니다. 반면 좀처럼 전면에 드러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지어진 현대 건축물입니다.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작업에서 선배와 스승의 작업을 명시적인 참조점으로 삼는 일이 드물었고, 동시대 한국 비평가나 이론가의 글이 실천을 촉발하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미로』는 건축계의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으려 합니다. 비평가, 역사학자, 이론가뿐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건축가들(대형 작업을 하는 건축가에서 건물을 거의 짓지 않는 건축가), 큐레이터, 기획자 등 건축이라는 대단히 넓은 업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함께 싣고자 합니다. 이 모두가 담론적 실천인 건축의 경계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리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도 『미로』에서 예상치 못했고 없었던 길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miro_journal


미로 연계 포럼 매너리스트, 분열증, 참조

  • 행사 유형: 유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4년 11월 12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24년 10월 28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4년 11월 11일 오후 12:00
  • 오프라인 정원: 30명 / 대기 정원: 60명

프로그램 개요

참가비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910014-62604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6시간 내 입금해주세요.
  •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신청순으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됩니다.
  • 대기자분은 순서대로 개별 안내를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시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참여자 소개

김광수

스튜디오케이웍스 대표이자 건축사사무소 커튼홀 공동대표다. 현대의 사회성과 도시건축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며 다양한 도시/건축설계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예일대학교 건축대학원(M.Arch.)을 졸업했다.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하여 한국사회의 아파트와 방 문화현상을 조사 전시한 바 있으며(‘방들의 가출’, 2004), 핀란드국립미술관(2007), 오스트리아국립문화박물관(2013), 문화역서울284(2012, 2016), 아르코미술관(2019), 국립현대미술관(2024) 등에 초대되어 전시를 한 바 있다. 공저로는 『제주현상』, 『철새협동조합』, 『느림의 도시: 순천』, 『독일-한국 퍼블릭스페이스 포럼』 등이 있으며, 주요 건축 설계 작업으로, 부천아트벙커 B39, 철원 DMZ철새타운, 광주시민회관재조성사업, 백사마을주거지보존사업, 단구조각미술관, 판교케이브하우스 등이 있다. 

↘ 15 「자기 참조 이후의 건축」

 

서재원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aoa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다. 주요 작업으로 정동 시민주도학습플랫폼, 강릉 호지, 망원빌라, 서교근생, 공상의 방 파빌리온 등이 있다. 2017년에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2022년에 TSK 펠로우십의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건축의 메타게임』(2014), 『잃어버린 한국의 주택들』(2024)을 썼으며, 『SPACE』, 『건축평단』, 『A+U』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2021 젊은건축가상, 2022 정림학생건축상, 2025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사회의 모순적 현상을 비판적 수용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건축적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를 통해 한국 현대 건축의 가능성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설계수업을 진행하며 건축 교육과 실무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33 「정신분열증과 초-참조적 건축」

 

김효영

여러 젊은 건축가의 아틀리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후 김효영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건축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감정이입하여 성격을 찾아내고 표현하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질문으로 건축과 지금의 우리를 묶어내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학과의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고,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업으로 울산 바닷가 벽 집, 자람터 어린이집, 점촌 기와올린 집, 문경 복터진집, 압구정 근린생활시설, 동해 폐쇄석장 리모델링, 인제 스마트복합쉼터 등이 있다. 

↘ 45 「참조와 인용이라는 이야기 짓기, 건축 짓기」

 

최원준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건축역사, 이론,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이로재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최근 공저로 『김종성 구술집』(2018), 『유걸 구술집』(2020), 『우리가 그려온 미래: 한국 현대건축 100년』(2022) 등이 있고, 공동큐레이터로 《Sections of Autonomy: Six Korean Architects》(2017)와 《Cosmopolitan Look: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1989-2019》(2019) 전시회를 기획했으며, 목천건축아카이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157 「인용된 파편적 구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