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잘못 없다
<원맨원북>은 함께 나누면 좋을 건축 분야 책/논문의 저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북토크/저자강연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 가을 시즌 네 번째 초대손님은 『땅은 잘못 없다』의 저자 신민재 님입니다.
『땅은 잘못 없다: 신민재 건축가의 얇은 집 탐사』는 60여 개의 얇은 집이 품고 있는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못난 땅이라고 땅을 탓하지 말고 땅의 상황과 조건을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못난이 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유년시절 지내던 아파트가 경제성과 합리성을 이유로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고 자신의 정체성, 이 도시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생각으로 기록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집의 만듦새와 모양새, 구조는 물론 도시의 변화에 휩쓸려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땅의 내력 등을 저자 특유의 호기심과 관찰력으로 분석했습니다. 조각나고 이상한 모양의 필지 위에 세워진 극한 건축, ‘뜨거운 아키텍처’ 답사를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책입니다.
신민재는 2016년 젊은건축가상(문화체육관광부)과 2019년 서울시건축상 수상을 비롯 경기도건축문화상, 충남건축상, 인천시건축상 등 지역건축상과 목조건축대전, 리모델링 건축대전 수상 등으로 건축가로서 활동을 인정받았습니다. 점·선·면 건축수업 및 흙·돌·나무 건축수업으로 어린이 건축교육을 기획,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건축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축과 사회의 연관성을 독특한 관찰력과 스케치로 표현하며 다양한 연재와 SNS 포스팅으로 건축문화를 함께 참여하는 놀이와 여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땅은 잘못 없다
호기심 많은 한 건축가의 얇은 집 탐사기
원맨원북 원맨원북 2022 - 땅은 잘못 없다
- 행사 유형: 무료, 온∙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2년 11월 15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22년 10월 28일 오후 3:00
- 신청 종료: 2022년 11월 15일 오후 7:00
- 오프라인 정원: 20명 / 대기 정원: 10명
- 온라인 정원: 80명 / 대기 정원: 10명
책 속에서 - 왜 이런 땅과 건축물에 관심을 가졌을까?
P.5 도시를 걷다보면 특이한 조건의 땅에 균형있게 자리잡고 있는 건축물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크기가 작은 땅에 지은 작은 건물, 뾰족한 땅에 자리한 날카로운 건물, 땅과 땅 사이에 비집고 들어간 얇은 건물, 개발에 밀려 잘려나간 상처를 입은 채 서 있는 건물, 고쳐 짓고 고쳐지어 처음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한 건물, 도로가 생기면서 건물의 앞뒤가 바뀐 건물…. 정말 특별한 건물들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변화의 상황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보여 그냥 지나칠 수 없다.
P.6 1976년생인 나는 1970~80년대 고도성장기에 유년기를 보냈다. 내가 놀며 자란 아파트는 지금 남아있는 것이 없다. 안양 비산동 주공아파트, 과천 2단지 아파트, 영동 차관아파트, 모두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새로운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는 있겠다. 그럼에도 내 정체성과 도시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나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시간의 축이 서로 겹쳐지는 경계나 흔적을 발견하는 순간이 그리도 흥미로웠나 보다. 도시의 정체성은 시민의 정체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내 정체성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아닌가.
P.265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도 건넜을 월곡천 1970년대 중반, 할아버지 집이 지어지고 손자인 내가 태어났지만, 월곡천은 아버지의 축구장과 함께 추억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한 세대가 지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셨고, 나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축구장에 들어선 미아아파트 자리는 2003년에 재건축되어 미아 경남 아너스빌이 들어섰다. 할아버지 집은 2017년에 재건축으로 없어지고 그 자리에 지금은 미아 꿈의 숲 롯데캐슬이 들어섰다. 아버지의 축구장이 그랬던 것처럼 나의 할아버지 집도 기억 속에만 남았다.
목차
- 책을 내면서
옛길의 흔적
- 서촌의 불사조 종로구 필운대로 35(누하동 191)
- 20세기 서울의 그림자 은평구 수색로 260-1(수색동 369-1)
- 600년 옛길과 50년 새길의 교차점 종로구 새문안로5길 7-1(당주동 37-3)
- 손기정과 남승룡의 골목 중구 만리재로35길 47-1(중림동 332)
- 기찻길 옆 상수동 그리고 제비다방 마포구 와우산로 24(상수동 330-12)
- 혼돈의 종로3가, 살아남은 건축물 이야기 종로구 서순라길 21(봉익동 60)
- 시간의 문을 여는 길 강동구 천호옛길 98(성내동 50-5)
도로가 남긴 상처
- 자하문로 확장의 흔적 종로구 자하문로 2(적선동 106-3)
- 건축허가에서 사용승인까지 4년 종로구 자하문로 249(부암동 159)
- 서촌 주거지역의 작은 화석 종로구 사직로 127(적선동 93-4)
- 숭례문과 남지 중구 세종대로 27(봉래동1가 104-1)
- 왕십리행 전차선로 옆에 선 Y빌딩 중구 퇴계로 453(황학동 2475번지)
택지개발의 흔적이 남은 자투리땅
- 율곡로의 플랫아이언 종로구 율곡로 225(이화동 98-3)
- 앵구주택지와 동호로의 흔적 중구 동호로 165(신당동 372-44)
- 조선의 명승지 삼청동의 상처 종로구 북촌로 137(삼청동 27-10)
- 일전쟁과 1기 신도시의 사이 은평구 수색로 342(수색동 315-1)
- 효창, 백범 그리고 남겨진 조각들 용산구 효창원로 146(효창동 5-508)
물길의 흔적
- 의형제가 된 율곡로의 세 집 종로구 율곡로 19길 7 외(충신동 53-1 외)
- 반수의 흔적 종로구 성균관로1길 6-6(명륜3가 148-1)
- 만초천의 흔적 조각을 찾아서 용산구 두텁바위로 5(갈월동 59-8)
- 너른 논밭의 추억, 은평 은평구 은평로 85(응암동 91-8)
- 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한강교 밑을 성동구 한림말길 41-5(옥수동 196-1)
- 건물이 들려주는 홍제천과 세교천의 물소리 마포구 월드컵북로 12(동교동 206-14)
-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도 건넜을 월곡천 강북구 도봉로10길 34(미아동 860-163)
큰 시설의 경계에 남은 땅
- 50년 전 협소주택 중구 퇴계로 34(남창동 236-12)
- 500년 은행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종로구 통일로12길 108-2(행촌동 210-254)
- 냉전의 흔적을 스쳐지나간 녹사평대로, 그리고 남은 조각 용산구 장문로 1(이태원동 34-105)
- 경리단에 기대서서 용산구 회나무로6길 20(이태원동 293-13)
- 얘들아! 어디로 전학갔어? 강남구 영동대로 211(대치동 994-14)
- 이런 땅에도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요? ‘뜨아’의 탄생 서초구 신반포로41길 11-7(잠원동 47-2)
참가신청 안내
- 일시: 2022년 11월 15일(화) 저녁 7:30-9: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 모집인원: (현장)20인, (줌)80명+
- 참가비: 무료
- 문의: sun@junglim.org
- 주최: 도서출판 집, 정림건축문화재단
유의사항
- 본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 아래 신청란을 통해 선착순 등록받습니다.
- 현장 참가는 20석만 선착순으로 받습니다.
- 줌 참가신청 시 이름 뒤에 '-줌' 붙여주세요. (예: 심미선-줌)
- 입력하신 이메일 주소로 줌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신청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당일 낮 12시까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취소 신청: sun@junglim.org (간략한 메일로 가능.)
- 사전 연락 없이 불참시, 이후 프로그램에 후순위 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