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은 부엌의 긴 역사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전환점을 이루었던 ‘근대기, 근대적 부엌(Modern Kitchen)’에 대한 분석을 다룹니다. 부엌의 근대화가 아닌 ‘근대성’을 다루고, 산업사회의 ‘효율성’이 부엌을 매개로 근대인의 주거공간에 투영되는 과정을 살폈으며, ‘부엌은 여성의 장소’라는 암묵적 합의에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특히 한국 사회에 ‘능률’의 이름으로 수용된 근대부엌의 계획원리와 그 특수성에 주목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부엌개량론에 대한 재고를 시작으로, 경제개발기 한국 주거평면의 변화 양상을 부엌의 관점에서 재분석한 책입니다. 현재 한국 부엌에 담긴 온돌의 주거문화와 근대적 효율성의 관계, 그리고 부엌의 연구가치를 새롭게 강조했습니다.
도연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동경공업대학 연구생을 수료했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일했고, 광운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홍익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세종대학교에서 건축사와 건축계획 및 법규를 가르쳤습니다. 공저로 『일제시기 건축도면 해제 Ⅴ, Ⅶ』가 있습니다. 현재 대학에 출강하면서, 건축연구소 후암연재의 대표로 한국 건축의 전통성과 근대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
제11회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작
원맨원북 원맨원북 2022 -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
- 행사 유형: 무료, 온라인
- 행사 일시: 2022년 2월 16일 오후 7:30
- 신청 시작: 2022년 1월 20일 오후 12:00
- 신청 종료: 2022년 2월 16일 오후 7:30
- 온라인 정원: 80명 / 대기 정원: 40명
책소개
부엌의 역사는 주거의 오랜 역사와 같다. 인류의 정주공간은 불자리 중심으로 시작했으므로, 움집 아래 피웠던 모닥불은 집의 원점이었고 부엌의 시작이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불을 다루는 기술은 취사와 난방이라는 기능으로 분화했다. 부엌은 집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이는 높은 신분의 주택일수록 두드러진 현상이었다. 부엌은 사람이 먹고사는 중요한 문제를 관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서 제 기능에 충실히 발달해왔다. 그리하여 부엌의 역사는 주로 공간이 아닌 도구의 역사로 기록되었다. (중략)
오늘날 부엌을 두고 천대받는 공간이라는 인식은 없어졌지만 다른 의미에서의 모순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부엌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학술적 연구가 심한 불균형을 이루는 현상이다. 주택을 계획할 때 부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축가는 많지만, 부엌을 학문적으로 깊게 연구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부엌의 통사 연구는 민속학의 범주로, 여성과 부엌의 관계는 여성학의 문제로, 부엌의 편리성을 모색하는 일은 가정학 분야로 일임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인용을 반복해 왔을 뿐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부엌은 건축가의 고매한 영역 밖에 머물고 있으며, 건축에서 진지한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중략)
부엌이 편리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 집과 가족, 그리고 건축으로서의 부엌을 섣불리 진단할 수는 없다. 오늘날 부엌을 가구가 아닌, 건축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요구된다. 화려한 가전과 인테리어에 가려진 참모습을 발견하고, 우리 주거에서 부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동서양 부엌의 긴 역사 속에서 큰 전환점이 되는 시기와 사건에 주목했으며, 이는 한국 근대부엌의 정체성을 밝히는 과정과도 같다.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을 살피는 일은 나아가 한국 주거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기 위한 단계로 중요하다. (중략)
이 책의 주제는 ‘근대와 부엌’으로 함축할 수 있지만, 궁극적인 분석 목표는 근대 이후 한국 부엌과 주거의 변화 관계이다. 우리 주거에 이식된 ‘근대성과 전통성의 관계’라 바꾸어 부를 수 있다. 현재의 부엌을 지배하고 있는 계획적•이념적 논리를 근대라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아내고, 우리 부엌에서 아직도 석연치 않은 불편함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부엌은 한국 주거공간을 형성해온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담겨있다. 부엌이 집의 시작이었다는 사실로 돌아가 부엌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환기하고자 했다.
차례
1 부엌의 근대성
- 근대적 가사노동과 가정성
- 근대기 부엌의 실험
- 근대적 부엌의 탄생
- 최소면적의 최대효율
2 부엌개량론
- 부엌개량론의 근대적 구도
- 위생과 가정
- 일본의 부엌개량운동
- 과학, 합리, 능률
- 부엌개량론의 표상
3 부엌 근대화 프로젝트
- 신생활운동과 부엌개량
- 국가재건과 능률적 부엌
- 아파트 부엌의 성립
4 거실, 식당, 부엌
- 상 차리는 능률과 침식분리
- 다이닝 키친의 등장
- 부엌의 능률, 거실의 위계
5 한국 근대부엌과 현대 생활
- 부엌의 거실화
- 대면형 부엌의 의미
- 가사노동의 비합리화
6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
- 참고문헌
- 부록
참가신청 안내
- 일시: 2022년 2월 16일(수) 저녁 7:30-9:00
- 형식: 온라인(줌) 라이브 토크 @정림건축문화재단
- 모집인원: 80명+
- 참가비: 무료
- 문의: sun@junglim.org
- 주최: 정림건축문화재단, 스페이스타임
- 본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 입력하신 이메일 주소로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아래 신청란을 통해 선착순 등록받습니다.
- 신청 취소는 당일 낮 12시까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취소 신청: sun@junglim.org (간략한 메일로 가능.)
- 사전 연락 없이 불참시, 이후 프로그램에 후순위 배정됩니다.